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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뚫은 홀인원 기세로 거침없이 우승까지

입력 | 2023-05-08 03:00:00

박보겸, 교촌레이디스 7언더 정상
‘코리안 헐크’ 정찬민도 생애 첫승
와이어 투 와이어 매경오픈 제패



“엄마, 오래 기다리셨죠?” 우승 카네이션 선사 박보겸(왼쪽에서 두 번째)이 7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어머니 외투에 카네이션을 달고 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개인 첫 투어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은 “우승 상금(1억4400만 원)으로 어머니, 아버지께 선물 하나씩 해드리려고 한다. 우승해서 선물 가격이 올라갈 것 같다”며 웃었다. KLPGA 제공


빗속 홀인원이 투어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보겸(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60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보겸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정상에 올랐다. 홍정민(21) 황정미(24)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린 박보겸은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겼다. 3라운드 대회였던 레이디스 오픈은 기상 악화로 2라운드로 끝났다.

1라운드를 선두 김우정(25)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친 박보겸은 이날 10번홀(파4)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10번홀 보기 뒤 11번홀(파5) 버디로 타수를 회복한 박보겸은 16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박보겸의 투어 첫 홀인원이었다. 박보겸은 KLPGA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박보겸은 비바람이 이어진 이날 그린적중률 88.89%를 기록할 정도로 정확한 샷을 자랑했다.

2021년 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은 지난 시즌 상금랭킹 66위에 그치며 시드 순위전(33위)을 치러야 했다. 올 시즌엔 드림(2부)투어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2025년까지 투어 시드를 확보한 박보겸은 “다음 주부터 편하게 경기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아이언 샷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드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으니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좀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투어 개인 첫 승을 따낸 정찬민.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이날 경기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코리안 헐크’ 정찬민(24)이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역시 투어 첫 승이다. 정찬민은 이날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공동 2위 송민혁(19) 등을 6타 차로 제쳤다. 이번 우승으로 정찬민은 코리안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출전권을 얻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3억592만 원) 선두로 나섰다. 이번 대회는 6일 내린 폭우로 4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축소돼 운영됐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찬민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317야드·약 290m)에 오른 장타자다.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100m 이내 샷 훈련에 집중하며 단점을 보완했다. 정찬민은 이날 장타는 물론이고 쇼트 게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키 188cm, 몸무게 120kg의 큰 체격에 수염을 기른 정찬민은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욘 람(29·스페인)을 닮아 ‘정람’(정찬민+욘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