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미국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내외 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 및 쏠림현상 등에 대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을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 2월, 3월에 이어 정책 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연준 발표에 따라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으나 주가는 금리 인하 기대 축소 등으로 다소 약세를 보였다.
추 부총리는 “미국 연준이 조건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소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관계로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우리 금융시장은 은행 부문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과 회사채 및 단기 자금시장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