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빈 방미] 공식 환영식서도 혈맹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랠프 퍼킷 예비역 육군 대령의 휠체어를 직접 밀며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로 96세인 퍼킷 대령은 6·25전쟁 당시 수류탄에 맞고도 작전을 지휘하며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나 사수하면서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다. 워싱턴=뉴시스
광고 로드중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다.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 관계가 아니다.”(윤석열 대통령)
“한미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한미 정상은 한미동맹의 의미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겼다. 한미 정상이 함께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은 것은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후 28년 만이다.
광고 로드중
● 바이든 “거룩한 관계”, 尹 “행동하는 동맹”
尹-바이든 부부, 참전용사 추모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거닐고 있다. 왼쪽 화강암 벽에는 참전용사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날 두 정상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워싱턴=뉴시스
실제로 한미 정상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 중 첫 공동 외부 행사의 장소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택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한국이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 부부는 나란히 기념비에 헌화하며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한미 정상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대 앞으로 나란히 걸었다. 헌화대로 가는 길목엔 한국전쟁 등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의 모습이 담긴 19개의 동상이 놓여 있다. 이 중 눈비를 막는 판초 차림의 이들이 한국의 논밭을 가로질러 순찰하는 모습의 조형물도 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헌화대에 도착한 뒤 나란히 고개를 숙이고 3초간 묵념했다.
이어 두 정상 부부는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을 함께 걸어 지나갔다. 추모의 벽은 70주년을 이어온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3만6574명과 한국인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기념비 헌화에 앞서 윤 대통령은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랠프 퍼킷 미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미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했다. 윤 대통령은 “오직 자유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야구팬 尹에게 글러브 선물
기념비 방문 전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고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 백악관 응접실인 블루룸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한미 정상 두 부부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광고 로드중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워싱턴=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