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장관의 자리를 올리버 다우든 내각장관이 대체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다우든 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다우든 신임 부총리는 리시 수낵 정부에서 내각부 장관을 맡아 온 인물로, 한때 보수당의 공동 의장이었으나 지난해 6월 보궐선거에서 보수당이 참패하자 사임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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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브 부총리가 맡고 있던 법무장관 자리에 앨릭스 초크 의원이 임명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앞서 라브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직원 괴롭힘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조사를 진행한 독립 변호사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라브 부총리가 법무장관 시절 공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위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쓰여 있다.
외무장관으로 있는 동안에는 ‘위협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했으며, 법무장관 재임 기간에는 ‘비판적인 피드백을 전달하는 데 필요하거나 적절한 수준 그 이상으로 나아갔으며, 업무에 관해 건설적이지 않은 비판을 하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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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고서에도 쓰여 있듯 나는 누구에게도 욕설을 하거나 소리를 지른 적이 없으며, 물건을 던지거나 신체적으로 위협한 적도 없고,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비하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라브 부총리는 보고서가 “괴롭힘의 기준을 너무 낮게 설정해서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관에 대한 불만을 허위로 조장하고, 정부를 대신해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에서 내 의도와는 달리 공무원들이 스트레스나 불쾌감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라브 부총리를 핵심 측근으로 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매우 슬프다”며 그의 사임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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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