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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이 입주하고 싶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오렌지플래닛은 어떤 곳?[스테파니]

입력 | 2023-04-20 10:00:00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독자 여러분!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

지난해 9월쯤 스타트업 지원 공간으로 디캠프와 프론트원을 소개해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사실 국내에는 알고 보면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나 기업이 꽤 많습니다.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오랜만에 이들 공간 몇 곳을 더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어디를 소개해드릴지 고민이 돼서 지난해 11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를 참고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창업자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입주/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21%)가 꼽혔고요.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프라이머가(11.5%)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이 새롭게 10위권 안으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와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창업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곳,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입니다. 사실 제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이름만으로 주는 느낌과 기대되는 부분이 있죠.

제가 처음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 방문한 시점은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높았는데요. 게다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등이 몰려있는 강남 한복판이라니!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크게 ‘오픈 공간’과 ‘입주사 공간’으로 구성돼있었습니다. 카페 분위기로 조성한 오픈 공간은 구글 멤버십에 가입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요. 해당 멤버십을 갖고 있으면 다른 국가의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오픈 공간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내 입주사 사무공간.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입주사 공간은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사무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영상 촬영 및 음향을 녹음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도 갖췄습니다. 입주사 공간에는 10명 이하 규모의 스타트업이 최대 5곳까지 입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캠퍼스의 목표기에, 입주 기간도 최대 6개월로 제한했습니다.

이외에도 7개의 회의실과 간단하게 취식할 수 있는 테이블 및 의자, 사물함, 가든 공간 등을 갖춰 입주 기간 동안 불편함 없이 스타트업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패널 토크나 컨퍼런스, 커뮤니티 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이벤트홀도 마련돼있습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의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모습.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서울에 상륙한 건 2015년이었습니다. 텔아비브, 런던에 이어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 개관인데요. 이후 도쿄, 마드리드, 상파울루, 바르샤바 등에도 캠퍼스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창업가에게 글로벌 네트워킹과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는 공간뿐 아니라 △클라우드 아카데미 △파운더스 아카데미 등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 초기 창업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클라우드 아카데미는 10개의 스타트업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인데요. 12주 동안 구글 클라우드 전문가로부터 유저 확보에 필요한 인사이트부터 매출 증대를 위한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성장 예측을 돕는 머신러닝 활용 방안 등을 배우게 됩니다. 전담 구글 전문가로부터 기술 컨설팅과 1대1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한편 파운더스 아카데미는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구글의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공해 여성 창업자들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목표입니다. 참가자들은 구글 어드바이저와 함께 멘토링 세션과 맞춤형 워크숍 참여를 통해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창업자들 사이에서 급부상한 ‘오렌지플래닛’
다음 소개드릴 공간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창업재단인 오렌지플래닛이 운영하는 ‘오렌지플래닛 센터’입니다. 센터는 현재 △서울 강남 △전주 △부산 등 전국에 3개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및 공간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6년 부산센터, 2019년 전주센터를 설립한 것은 스마일게이트가 보다 적극적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강남센터를 방문했는데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260m가량 걸으면 나오는 건물의 2층부터 6층까지가 스타트업 공간으로 조성돼있었습니다. ‘성장’을 콘셉트로 층이 높아질수록 성장한 기업들이 입주하도록 했습니다.

오렌지플래닛 강남센터 4층 공간.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그래서 2층은 학생창업가, 예비창업자 등이 열려있는 공간에서 소통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실 느낌으로 꾸몄고요. 3층과 5~6층은 단계별로 성장한 스타트업의 보육을 위해 각 스타트업에게 독립된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각 층에 회의실과 전화부스 등도 마련돼 있었고요. 이렇게 조성된 사무실에는 총 3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4층에는 스타트업들이 타운홀미팅이나 행사를 열거나 네트워킹을 하고 때로는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넓은 공간과 함께 탕비시설을 갖춰뒀습니다.

오렌지플래닛 강남센터 스타트업 입주 공간의 일부 모습.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름에 ‘오렌지’가 들어가는 이유는 주황색이 ‘열정’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서라고 합니다. 1990년대 후반 학생창업을 한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창업생태계 구축에 관심이 많아 창업재단인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한 거라고 하네요. 현재 오렌지플래닛도 공간 지원뿐 아니라 선배 창업가나 법무·세무·특허 분야의 전문가 멘토링, 분야별 전문가 특강 등을 입주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창업이 다소 막막한 일이었는데요, 점점 창업 지원 기관들이 생겨나면서 생태계가 구축되고 창업이 활성화되는 느낌입니다. 투자시장이 얼어붙어 많은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한편에서 창업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건 생태계 덕분이 아닐까 싶네요. 창업을 통해 도전하고 열정을 펼치는 창업가들을 스테파니가 응원합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