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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4년만의 메이저 퀸” vs 전인지 “커리어 그랜드슬램”

입력 | 2023-04-19 03:00:00

LPGA 첫 메이저 ‘더 셰브론’ 출격



세계 랭킹 3위 고진영(왼쪽 사진)과 11위 전인지가 20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더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AP 뉴시스·동아일보DB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렸다.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18번홀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게 1988년부터 이어진 전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같은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없다. 대회 장소가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클럽 칼턴우즈(파72)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대회 스폰서를 새로 맡은 셰브론은 작년부터 ‘더 셰브론 챔피언십’이란 대회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명은 ANA 인스피레이션이었다.

이름과 장소가 모두 바뀌었지만 이 대회는 여전히 1년에 다섯 번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의 첫 번째 대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4월 첫째 주에 열렸지만 올해는 20일 개막해 나흘간 진행된다. 대회 총상금은 510만 달러(약 67억2000만 원)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포함해 20위 이내 선수가 모두 출전한다. 세계 랭킹 3위 고진영은 이들과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던 고진영은 지난달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LPGA투어 통산 14승을 거둔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메이저 대회 2승을 기록 중이다. 이후 출전한 11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여섯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은 추가하지 못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와 함께 통산 15승에 도전한다.

LPGA투어에서 챙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해 ‘메이저 퀸’으로 불리는 전인지도 이번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전인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5개 가운데 4개 대회 우승을 의미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2015년 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AIG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놓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가 유일하게 커리어 그랜드 슬램 기록을 갖고 있다.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2승째에 도전하는 김효주를 포함해 유소연 김아림 이정은 김세영 박성현 지은희 최혜진 안나린 최운정 양희영 신지은 유해란 이미향 등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고진영(2019년), 이미림(2020년)까지 모두 6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참가 선수 132명 가운데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9명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