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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폭격 있었나?”…다누리가 보내온 달 뒷면 영상

입력 | 2023-04-12 13:42:00


흑백 사진 속 모습은 울퉁불퉁한 땅으로 보인다. 어떤 폭탄을 여러 개 맞은 듯 곳곳에 땅이 꺼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달 뒷면의 ‘실라르드 엠 크레이터’ 지역으로 우리나라 달 탐사선 다누리가 고해상도카메라(LUTI)로 찍은 촬영한 달 뒷면 사진 중 일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은 12일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달 뒷면 고해상도 영상을 찍었다. 모든 영상은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가 촬영한 것으로 달 지표 크레이터, 크레이터 내 우뚝 솟은 봉우리 등 자세한 형상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고해상도 영상은 향후 달 지표 구성 성분이나 크레이터 내 봉우리의 형성 과정 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다누리가 지난달 22일 찍은 치올콥스키 크레이터 지역은 달의 반대쪽 면에 위치한 대형 충돌구로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이름을 땄다. 러시아 루나 3호가 처음 발견한 후 여러 미국 달 궤도선과 아폴로 계획의 우주비행사에게 촬영된 바 있다.

크레이터 한가운데에는 절벽이 가팔라 보이는 언덕 하나가 솟아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누리는 같은 달 24일 슈뢰딩거 계곡 지역을 촬영했다. 슈뢰딩거 계곡은 달 뒷면 슈뢰딩거 충돌구 주변의 길이 320㎞, 폭 8~10㎞ 계곡이며 슈뢰딩거 충돌구 생성과 함께 부가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에도 따개비가 있었나?”…다누리 광시야편광카메라 촬영 영상 공개


과기정통부와 천문연은 다누리가 광시야편광카메라으로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광시야편광카메라는 달 표면 편광영상으로 표토입자 크기 및 조성을 알아내기 위해 개발한 탑재체다. 달 표면 토양 입자크기와 조성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했다.

다누리는 이 카메라로 비흐만 크레이터 지역을 찍었다. 작은 원형 그릇 모양의 달 충돌 분화로 최대 직경 약 62㎞로서 독일 천문학자 모리츠 비흐만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지역이다.

이번 촬영 영상에서는 파장, 편광 필터 종류에 따라 밝기가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달 표면 입자, 조성 분포 연구를 위한 충분한 역량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개발)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도 정상적으로 관측 데이터를 획득하고 있다. 자기장 변화자료는 달 구조 및 이상 자기장 영역 연구와 향후 달 탐사를 위한 우주환경 자료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다. 감마선분광기 측정자료는 달 표면 감마선, 엑스선, 중성자 환경 등의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누리 탑재체의 달 관측자료를 통한 달 과학연구성과도 내년 1월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우선 고해상도카메라 촬영영상은 보정작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광시야편광카메라 관측자료로 만든 세계 최초의 달 전면 편광지도도 내년 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자기장측정기의 자기장 분석자료와 감마선분광기의 달 표면 감마선 스펙트럼 자료도 같은 달에 공개할 방침이다.

다누리가 정상임무를 수행하면서 촬영한 영상 등 관측 자료를 다누리 홈페이지에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날부터 달 궤도 상 다누리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탑재체를 개발한 각 기관에서도 향후 자체 보도자료로 구체적인 달 과학연구 성과를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다누리가 달에서 순조롭게 관측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 올해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달 과학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다누리 임무 종료까지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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