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크기 작고 전신에 퍼지는 폐암 새로운 치료 요법 등장에 기대감 높아 객관적 반응률 최대 60%까지 나타나
보령의 항암제 생산 라인. 보령은 암종별 포트폴리오 확장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 출시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해나갈 방침이다. 보령 제공
암의 성장 속도가 빠르며 전신으로 퍼져가는 특징이 있는 소세포폐암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 대신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을 사용해 치료한다. 1차 치료는 항암 효과를 지닌 성분인 백금(Platinum)을 기반으로 한 ‘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에 ‘에토포시드’나 ‘아테졸리주맙’을 병용하는 요법을 주로 사용한다.
다만 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1차 치료만으로 완치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암 초기에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이며 중기로 넘어가서는 1년 이상을 넘기기 어렵다. 1차 치료에서 실패하는 경우 치료를 완료해도 질병이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2차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그 때문에 적절한 치료제의 사용이 항암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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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우수한 소세포폐암 신약 ‘젭젤카’ 독점 유통
또한 간접 비교이기는 하나 항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소판 감소증, 호중구 감소증, 빈혈과 같은 혈액학적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도 기존 2차 치료제 대비 더 적었다. 이와 함께 약물의 영구적 사용 중단을 해야 하는 치료 관련 이상 반응 역시 1.9%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젭젤카는 치료 효과는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약제와 비교했을 때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젭젤카의 판매 및 유통 독점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보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 환자 대상 안전성 입증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실사용 데이터에 기반한 4차 임상 시험은 물론 모든 투약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 조사 등을 통해 처방의와 환자들이 안심하고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다국적 제약사 등에서 젭젤카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1차 치료 적용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젭젤카의 1차 치료 적응증 확장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소세포폐암과 같이 환자 수가 적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의 경우 검증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약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이 소극적인 상황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제고하고 치료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보험 급여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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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암제 점유율 1위 항암 포트폴리오 확대
보령 본사 전경. 보령 제공
이러한 실적은 바이오시밀러, 합성 의약품에서부터 항암 보조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암 관련 품목을 구축함과 동시에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 등을 통해 꾸준하게 글로벌 항암제를 도입하면서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서 비롯했다.
먼저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는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독점 판권 계약을 통해 ‘삼페넷(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를 도입했다. 보령은 이를 기점으로 자사 첫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기존 합성 의약품 위주의 항암제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또한 보령은 지난해 초 다국적 제약사 한국쿄와기린과 항암 부작용 중 하나인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각각 1세대, 2세대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인 그라신과 뉴라스타는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리지널 대형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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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는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파클리탁셀 성분 오리지널 항암제인 ‘탁솔’을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BMS와 탁솔 공동 판매를 진행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던 보령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파클리탁셀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보령은 꾸준하게 암종별 포트폴리오 확장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 출시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해나갈 방침이다. 장두현 보령 대표는 “보령은 신약 도입, LBA는 물론 자체 연구·개발 등을 통해 항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확장된 포트폴리오와 탄탄한 국내 영업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사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