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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찾은 해리스 “美 사상 최대 태양광 패널 250만개 공급”

입력 | 2023-04-07 13:34:00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 활동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한화솔루션 제공) ⓒ News1


한화솔루션 미국 계열사 한화큐셀이 미국 정부 공동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 기업에 태양광 패널 250만 개를 납품하기로 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기에 맞먹는 수준으로 미 공동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산(産) 태양광 산업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 기업의 미국 시장 확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州) 달튼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해 “한화큐셀이 새롭게 태양광 패널 250만 개 생산 주문을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250만 개 태양광 패널은 일리노이와 메인, 메릴랜드주에 있는 수백 개 태양광 발전 장치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패널은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사업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모듈 공장과 인근 공장 증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1월 조지아 달튼 공장을 확장하고 인근 카터스빌에 공장 증설을 위해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해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큐셀의 성장은 청정에너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미국 제조업 부흥을 도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대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수백 가구 이상에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인프라법에 따라 1000만 달러를 지원해 일리노이주 등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큐셀은 미 에너지 기업 ‘서밋 리지 에너지’와 손잡고 250만 개 태양광 패널을 납품해 미국 내 14만여 주택 및 사업체에 총 1.2기가와트(GW) 규모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한화큐셀과 서밋 리지 에너지 간의 계약은 역사적”이라며 “미 역사상 최대 규모 지역 태양광 구매 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는 IRA와 인프라법, 반도체과학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IRA 세부지침에서 태양광 발전 기업뿐 아니라 태양광 부품 제조기업에도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IRA 수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연장하는 등 중국산(産) 배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 주자 입지를 굳힐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비(非)중국 태양광 기업 중 경쟁력을 갖춘 것은 국내 기업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IRA 친환경 보조금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 산업 규모가 확장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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