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23.4.1/뉴스1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던 백승희씨(70)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 정우태씨(76)와 오랜만의 나들이에 나선 백씨는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의 황금기 같다”며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니 활기가 돈다”고 말했다.
축제 사흘 전인 이날 여의도 일대는 전국에서 몰린 인파로 북적였다. 정식 축제 기간 전이라 입장객 수 집계가 되지 않지만, 주말 이틀간 수만 명이 윤중로 일대를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를 찾은 시민들이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23.4.1/뉴스1
4년 만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봄 나들이를 즐길 수 있게 되자 시민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전주에서 연인과 함께 여의도를 찾은 대학생 김다은씨(22)는 “벚꽃길이 유명하다고 해서 서울 여행을 왔다”며 “마스크 없이 사진을 촬영하니 꽃이 더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낮 최고 기온이 26도까지 치솟은 날씨에 나들이객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아이들과 나들이에 나선 가족부터 연인·친구와 함께 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은 길 곳곳에 멈춰 개나리와 벚꽃 사진을 촬영하며 주말 한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의도 벚꽃길 통제(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영등포구는 오는 1일부터 10일까지 국회 뒤편 여의서로 봄꽃길 1.7㎞ 구간과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여의하류 나들목(IC) 구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벚꽃길에선 개인형 이동 장치 이용은 금지된다. 고령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전동 휠체어는 통행이 가능하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펴 축제 기간 전이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축제 기간 전국에서 5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