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령층마저 2개 이상의 일을 하는 ‘N잡’에 뛰어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식품과 가스 등 각종 필수재의 비용이 월급에 비해 지나치게 올라 생활이 위협받는 것이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102.5%에 달했으며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엄격한 자본 통제로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가 왜곡되고 외환보유액 마저 바닥나 국가부도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2022년 중반 아르헨티나의 4700만 인구 중 약 36.5%가 빈곤 속에 살고 있다. 이 가운데 260만명은 극빈층이다.
광고 로드중
그는 ‘쓰리잡’을 뛴 자신과 조교로 일하는 배우자 수입을 다 합쳐도 생활이 어렵다고 전했다. 아르모아는 “식품 가격 문제로 살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며 “때때로 겨우 먹고 살 만큼 벌어서 간신히 위기를 넘길 때도 있다”고 애써 웃음을 지었다.
로이터는 많은 이들이 월평균 최소 생활비인 17만7000페소(약 109만9721원) 조차도 벌지 못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디텔라대학교 마틴 로자다 계량경제학과 교수는 “문제는 노동자들의 소득보다 물가가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점”이라며 “실제 빈곤율은 올해 40%를 넘고 전체 아동 중 절반이 빈곤 가정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각종 보조금으로 빈곤 수준을 잡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향후 정부가 긴축 압박과 주요 농업 부문을 강타한 극심한 가뭄으로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