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3.3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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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실언 논란을 낳은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경고’로 상황을 정리했다.
김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에 대해 “어제 SNS글을 포함해 3번에 걸친 사과를 했다. 오늘 공개적으로 구두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공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 안 되도록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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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최고위원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에는 지난 12일 5·18발언으로 논란이 발생한 이후 김 최고위원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날로, 김 대표의 메시지에 이목이 쏠렸으나, 김 대표는 여야 현안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김 최고위원 논란을 ‘경고’ 수준에서 수습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고 공개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제명’ 등 징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는 자칫 당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가 ‘또다른 고민’을 언급한 만큼 김 최고위원 재차 논란을 낳을 경우 김 대표가 단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두 차례 실언을 ‘투아웃’으로 표현하며 한번 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진 아웃’이란 목소리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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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사전 최고위에서도 지도부에 수차례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횟수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김 최고위원이 회의실에 들어올 때부터 개별 구성원들에게 고개 숙여 여러 번 사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과했다. 이후 미국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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