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표 선임 5개월 걸릴 듯”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의 사퇴로 KT가 비상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야권 인사로 분류돼 온 사외이사 2명이 28일 자진 사임하는 등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KT의 경영 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8일 “회사 정관과 직제 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을 중심으로 주요 경영진이 비상경영위원회에 참여해 경영과 사업 현안을 해결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임기를 사흘 앞두고 이사회에 사내이사와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통신업계에선 차기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기존 대표가 임시 대표직을 계속 수행해야 하는 상법 규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의 반대로 구 대표는 연임을 포기한 상태다.
KT는 비상경영위 산하에 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두 차례 임시 주총 등을 거쳐야 해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