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확보한 대마초, MDMA, 코카인 등 압수한 마약류. 부산경찰청 제공
미국 하와이에서 20억 원 상당의 마약을 들여와 국내 클럽에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외 총책 A 씨 등 마약 밀반입 사범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마약을 판매·투약한 69명도 적발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
A 씨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영업직원(MD) 출신으로 하와이에 정착한 뒤 2022년 1월부터 최근까지 50차례에 걸쳐 대마, MDMA(엑스터시), 코카인 등 마약류를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이번 사건으로 압수한 마약은 대마초 5.8㎏, MDMA 2920정, 코카인 20.5㎏ 등 시가 20억 원 상당으로 이는 2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하와이에서 진공포장한 마약을 과자와 함께 담아 국내 임의의 주소로 발송했다. 발송한 마약은 국내 수거책이 우편물 도착지에 미리 대기했다가 수거했다. 밀반입된 마약은 서울, 대구, 경남, 부산 등 클럽 인근 특정한 장소에 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됐다.
경찰은 허위 배송된 국제우편을 받은 시민으로부터 마약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수거책을 특정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세관, 검찰과 협조해 수사 중이거나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아 미제로 종결된 마약 밀반입 사건 9건이 이들과 관계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A 씨가 과거 서울 강남의 한 클럽 MD(클럽 손님을 유치하고 술값 등 수수료를 받는 영업 관리직원)로 일하다 2018년쯤 마약 공급 사건에 연루돼 수배됐던 인물인 것도 파악했다.
경찰은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등으로 국내 입국하도록 해 A 씨를 구속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