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확인된 석축 저온저장고 전경. 문화재청 제공
저온 저장고는 국내 최초로 외부 공기가 드나드는 통기구까지 갖추고 있으며, 기반토인 풍화암반층을 직사각형으로 굴착 후 그 안에 잘 다듬어진 석재를 조밀하게 쌓아 벽체를 구성한 구조다.
1호는 길이 4.9m·너비 2.4m·높이 2.3m이고, 2호는 길이 5.3m·너비 2.5m·높이 2.4m로 거의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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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고 안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 내부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한 공법으로 판단된다.
잡석과 사질점토를 섞은 바닥은 반반하고 고르게 만들어 습기를 차단하도록 했다.
1호 저온 저장고에 설치된 통기구. 문화재청 제공
저온 저장고 내에서는 백제 왕궁(왕궁리유적)에서 나온 유물과 동일한 벼루편, 전달린토기편, 뚜껑편, 낮은 굽다리가 달린 사발, 잔, 암·수키와, 도장을 찍은 기와 등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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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저온 저장고에서 출토된 유물.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발견된 저장고는 왕도였던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유적 등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에서만 확인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저온저장고는 왕실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아 백제 왕실 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발굴 현장을 이날 오후 2시 시민들에 공개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