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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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퇴직 임원들이 ‘1인 1책 출간’에 도전한다. 인생 2막을 쓰고 있는 이들의 지식과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에게 물려주려는 목적이다. 책 출간은 회원 수가 600여 명에 이르는 현대모비스 퇴직 임원들의 모임인 ‘현모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퇴 후 관련 분야로 재취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경우도 있고 창업이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정기적으로 모여 취미활동을 함께하거나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현모회 회원들은 젊음을 바쳐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을 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977년 현대정공으로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컨테이너 수출 신화를 이뤄낸 데 이어 2000년 사명 변경 후 현재 글로벌 6위에 해당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다.
부품사업 초기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전 세계의 경쟁사를 찾아다니며 협력관계 구축에 매진했다. 값비싼 로열티를 지급하긴 했지만 밤낮으로 완성품을 분석하며 주요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고객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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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도 선배 퇴직자들의 소중한 경험을 담아 책을 출간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모회 활동의 일환으로 디지털 책쓰기 동호회를 개설하고 책 출간에 필요한 전문가들도 초빙한다. 글쓰기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 사진 촬영을 비롯해 책 출간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공적인 책 출간으로 이어지면 이를 지식자산화해 임직원들의 교육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가 지금처럼 잘 알려지지 않던 시기에 고객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형 수주를 이뤄낸 사례와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황무지 같은 거점에 현지 공장을 세운 경험담이 모두 포함된다. 부서 간이나 세대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목적으로 선배 직원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최근 몇 년간 비대면 교육 방식이 일상화되며 업무 지식 이외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공유하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임직원들의 자기 주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