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했던 은행주들 반등했지만 경영환경 악화에 불안 조짐 여전 SVB-시그니처銀 경영진 조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이후 미 중소형 은행들의 연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공포가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불안 조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현지 시간) 미국의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 중소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공포감이 완화됐다. 전날 61.8% 급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다시 27% 올랐고, 47.1% 떨어졌던 웨스턴얼라이언스의 주가도 14.4%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무부 등이 예금 전액을 보증하고 유동성 지원에 나서며 불안감을 진정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불안 조짐은 여전하다. 예금 지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중소형 은행들은 구체적 예금 인출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과거 뱅크런과 달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공포가 빠르게 전염되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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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설은 유럽으로 옮겨 붙었다. 일각에서 SVB의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스위스 대형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는 15일 장중 20% 넘게 폭락했다. CS는 지난해 일련의 스캔들과 축적된 손실로 위기에 빠졌다가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전 세계 은행권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덩달아 휘청이는 모습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