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소녀들이 세계 여성의 날(3·8)을 맞아 히잡을 벗고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이란 경찰은 소녀들을 48시간 동안 감금하고 강제로 사과 영상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출처 : 트위터 갈무리)2023.03.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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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춤을 춘 10대 소녀들을 48시간 동안 감금하고 사과 영상을 찍게 한 사실이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교외에서 미국 유명 가수 셀레나 고메즈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SNS 틱톡에 올린 10대 소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상에서 이란 소녀들은 히잡을 벗고 배꼽이 보이는 크롭티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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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 히잡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퍼포먼스를 펼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이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의 소재지를 파악한 뒤 소녀들을 체포해 48시간 동안 구금했다.
소녀들은 경찰의 강압에 춤을 추는 영상을 촬영한 장소에서 히잡으로 머리를 가린 채 ‘사과 영상’을 강제로 촬영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SNS 상에서는 셀레나 고메즈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는 등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란 내 여성 인권상황 개선이 시급하다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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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들은 거리에서 히잡을 불태우거나 행진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지속했지만 당국이 수만 명의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