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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금리 혜택 등으로 기업의 ESG경영 적극 유도해야”

입력 | 2023-03-15 03:00:00

동아일보-채널A 제32회 동아모닝포럼
“ESG기업에 금융자금 흘러가도록
정부-기업-금융사 간 협업 필요”
“ESG 활동으로 금융사고 예방해야”



기조 강연을 맡은 김의형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장과 서지용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가 토론하고 있다(왼쪽부터).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사가 기업들과 공동의 노력으로 산업 혁신을 해 나간다면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변화 당사자인 기업 못지않게 금융사와 정부에 맡겨진 역할도 만만치 않다.”(김의형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장)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32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는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ESG 경영과 금융’을 주제로 ‘제32회 동아 모닝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금융사는 자체 지표뿐 아니라 투자 및 여신 대상 기업의 활동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ESG 분야에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 시장의 자금이 기후변화 대응 등 기업의 ESG 활동으로 원활히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새로운 변화 움직임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금융회사가 능동적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며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 정부·기업·금융사 간 협업 필요

주제 발표에 나선 김 위원장은 ‘금융배출량’이라는 개념에 집중했다. 금융배출량은 해당 금융사가 투자 또는 대출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이다. 따라서 금융사들은 자체적인 ESG 지표뿐 아니라 투자 및 대출 대상 기업들의 관련 정보까지 감안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ESG 공시가 새로 도입되면 금융사는 기업들의 협조를 얻어서 금융배출량을 합산해 산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투자와 대출 등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은 기업들에 이자율 조정, 만기 연장 등의 혜택을 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산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옥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국내 산업의 특성상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에 대해 금융사가 투자를 줄이게 되면 금융의 역할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배출량을 산정할 때 각 금융사가 기업의 탄소 배출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했다면 이에 대해 별도로 구분해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내부통제·지배구조 등도 중요

금융사의 경우 내부적으로 금융 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인 만큼 ESG 활동의 의사 결정 체계를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사전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내부 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사후에 문제를 복원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등을 경영진과 이사회가 좀 더 책임감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금융사들이 공시하는 내부 통제 절차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공시된 내용으로만 평가한다면 대형 금융사들의 경우 대부분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많은 금융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