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대회 첫 경기 져 조기 탈락 이강철 “절대강자와 싸우는 마음” 선발투수 뺀 전원에 등판 대기령 호주, 196cm 올로클린 선발예고
“한국시리즈 7차전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인 김광현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둔 선수단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를 제외한 투수 전원에게 호주전 등판 대기를 지시했다. 소속팀 SSG와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로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광현은 8일 “한국시리즈 때도 결정적인 순간 구원 등판한 적이 있다. 호주전도 그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했다.
● 호주 넘어야 일본도 있다
김하성 “ML 수비법 알려줄게” 강백호에 조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유격수 김하성(왼쪽)이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훈련 때 후배 강백호에게 내야 수비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김하성은 1루수 미트를 낀 강백호에게 원바운드, 투바운드로 공을 던져주면서 까다로운 포구 훈련을 도왔다.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강백호는 백업 1루수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도쿄=뉴스1
호주전 다음 날인 10일에는 일본전이 열린다. 이 감독은 “그동안 말을 아꼈지만 한일전의 무게감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며 “호주를 이겨야 일본을 편하게 상대할 수 있다”고 했다.
● 호주, 싱글A 왼손 선발 깜짝 예고
한국-호주전 선발투수 왼쪽부터 고영표, 잭 올로클린
“반갑다, 한화 서폴드” 2019년부터 2년간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뛰었던 워릭 소폴드(앞쪽 공 던지는 선수·KBO 등록명 서폴드) 등 호주 대표팀 투수들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당초 한국전 선발로 예상됐던 소폴드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도쿄=뉴시스
한국 대표팀은 일찍부터 전력 분석에 돌입해 호주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김현수는 “호주 선수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하다”고 했다. 김광현은 “호주 타자들은 빠른 공에 방망이가 잘 나오더라. 변화구 구사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