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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민권 포기하고 장교로”… 공사 71기 이색 졸업생 눈길

입력 | 2023-03-08 17:13:00


공군사관학교 제71기 졸업 및 임관식이 8일 충북 청주 공사에서 열린 가운데 대를 이어 공군 장교가 된 졸업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졸업식은 190명(외국군 수탁생도 4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화제가 된 인물 가운데 한 명은 김재영 소위였다. 김 소위의 아버지는 김종규 예비역 공군 중령이다. 그는 공사 출신으로 군에서 16년간 근무하며 F-5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영공 수호에 앞장선 베테랑 전투조종사로 2006년 전역했다. 김 소위도 아버지에 이어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전투기 조종 교육을 받게 된다. 김 소위는 “어릴 때부터 군복을 입은 아버지 모습을 보며 공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 예비역 중령은 “힘든 군인의 삶을 지켜보면서도 나라를 지키는 길을 선택해준 아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오빠에 이어 공군 장교가 된 여동생도 있었다. 이날 임관한 이채원 소위의 오빠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전투 조종사로 활약 중인 이준호 대위다. 이 소위는 “공사에 먼저 진학해 절도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오빠를 보고 공사를 선택했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보라매 남매가 되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신임 장교 3인도 눈길을 끌었다. 김태훈 이승규 이훈 소위가 그 주인공. 특히 김 소위는 모범적인 생도 생활로 졸업성적 2위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 소위는 “학창시절부터 조국 영공을 지키며 나날이 발전해가는 대한민국 공군을 동경해 왔다”고 했다. 이승규 소위는 생도 생활 4년 전체 군사훈련점수 및 체력점수 최우수자로 선정돼 ‘공사 으뜸전사상’을 받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