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갈무리)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열혈 엄마 vs 무덤덤 아빠 - 결혼 30년 차 열무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아내는 남편에 대해 “남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서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아내는 첫째를 뱄을 당시 임신 중독 증세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퇴근 시간에 맞춰 장터로 나오라고 한 남편을 위해 나섰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갈무리)
남편은 “당시 회사에서 (직원들이) 동거 사실을 몰랐을 때라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피하게 됐다”며 “바로 (외면 사실을) 인정했어야 했는데 싸움이 날까 봐 인정하지 못하고 요즈음에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지금은 인정했을지 모르지만, 전엔 인정 못했다. 끝까지 ‘기억 안 난다’, ‘모르겠다’고 우겼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않나. 그건 당신이 나랑 첫째 아들을 없는 인간으로 보는 거 아니냐”고 오열했다.
남편은 “3년인가 5년 전에 사과했잖아”라며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아내는 “자기는 맨날 잘못했다, 미안했다 하는데 뭘 사과했는데? 진짜 사과헀으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냐”고 따졌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갈무리)
오은영 박사는 “‘쉽게 조금만 노력하시면 바뀔 수 있다’고 말은 못 하겠다. 그러나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분이 여기 나왔다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지켜보시면 어떨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근데 만약 회전문처럼 그 자리로 계속 돌아온다. 너무 힘들어서 죽는 게 났겠다 싶으면 졸혼, 이혼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