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또한 학교 폭력 피해자 중 한 명…언제나 응원합니다.”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과거 학교 폭력 문제로 낙마한 가운데, 정 변호사 아들이 진학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의 한 학생이 정씨 아들에게 학폭 피해를 입은 B씨에게 응원을 보냈다.
5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6분께 서울대 에브리타임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익명의 사범대학 학생입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드리는 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그는 중학생 시절 자신의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가해자들의 괴롭힘, 방관하는 또래들의 무시, ‘네가 문제’라는 담임 교사의 조롱으로 매일 살기 싫다는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학교는 지옥”이라고 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몇 마디 훈계만 들은 것이 고작”이었다면서 “가해자가 이런 말을 했다. ‘걔 자살했으면 학교 문 닫았을 텐데 아깝다’고. 지금도 잘 살고 있는 정모씨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겠죠. 않을 거고요. 앞으로도요”라고 전했다.
A씨는 B씨에게 응원과 함께 위로를 전했다.
A씨는 “저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폭력 없는 환경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 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오늘 지금 이 순간도 잠 못 이루고 있을, 아픔을 가진 피해자들이 제 말에 위로받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서울대 학생들도 댓글을 통해 자신의 학폭 피해 사실을 밝히거나 A, B씨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한 학생은 “저도 학폭 피해자였던 사범대 재학생으로서 피해자를 응원합니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저도 학폭 당했는데 지금 가해자와 같은 과”라며 “가해자는 언젠가 떳떳하지 않은 순간이 올 것”이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위로의 밤이 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이후 지난 2018년 강원도 학교폭력대책 지역위원회(위원회) 측에 “재심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정씨는 정시모집 전형을 통해 지난 2020년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