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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마오와 또 만난 韓피겨…4회전점프 능숙 시마다 등장

입력 | 2023-03-04 14:35:00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또 한 명의 일본인 마오와 경쟁에 직면했다. 아사다 마오(33)와의 경쟁에서는 김연아(33)가 승리했지만 새롭게 등장한 시마다 마오(15)는 만만찮아 보인다.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신지아(15)는 동갑내기 시마다 마오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신지아는 시마다 마오에게 2개 대회 연속으로 밀렸다. 신지아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시마다 마오는 205.54점을 올려 200.32점에 그친 신지아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딴 바 있다.

신지아는 이날 모든 점프 과제를 성공시켰지만 경기 막판 코레오 시퀀스에서 실수를 했다.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도 시마다 마오를 이기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일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시마다 마오는 이날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 등 신지아에 비해 수준 높은 기술을 모두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시마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52.75점을 따 총점 224.5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총점 201.90점을 기록한 신지아와 시마다 마오 간 점수 차는 약 22점으로 격차가 컸다.

게다가 시마다 마오가 올린 224.54점은 올 시즌 주니어는 물론 시니어까지 통틀어 최고점이다. 시마다 마오는 지난해 9월 그랑프리 대회에서 217.68점을 올려 시즌 최고 점수를 올렸는데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깼다.

시마다 마오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자 과거 김연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일본 출신 아사다 마오 사례가 언급되고 있다.

아사다 마오는 2004~2005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당시 아사다 마오는 시니어 무대까지 넘보며 세계 최강 자리를 노렸다.

그러던 아사다 마오를 가로막은 게 김연아였다. 아사다 마오는 2005~2006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이후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지만 승자는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반면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아사다 마오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6위에 그친 반면 김연아는 판정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2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는 공교롭게도 마오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일본 선수와 다시 경쟁하게 됐다. 이번 상대는 더 강하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이라는 과제를 뛰어넘지 못해 더 성장하지 못했지만 시마다 마오는 이미 트리플 악셀은 물론 4회전을 하는 쿼드러플 점프까지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

신지아를 비롯해 김유재와 권민솔 등 한국 피겨 유망주들은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시마다 마오라는 강력한 상대와 경쟁을 펼쳐야 할 전망이다. 한국 피겨가 또 한 번 마오를 넘어 세계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