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민주주의의 시작,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2.24/뉴스1
25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하람·황교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양강 후보의 지지율은 보합 내지는 소폭 하락했다.
김 후보는 울산 땅 의혹으로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투기 의혹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 가짜뉴스가 진짜라면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적극 반박하고 있지만, 경쟁 후보들의 의혹 제기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까지 진상조사에 나섰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23/뉴스1
다만 같은 조사기관의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김 후보는 1.3%포인트(p), 안 후보는 7.8%p 하락했다. 천 후보는 6.2%p 오른 15.6%, 황 후보는 7.6%p 상승한 14.6%였다.
김 후보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안 후보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폴리뉴스와 경남연합일보가 피플네트워크리서치(PNR)에 의뢰해 지난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1475명) 중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5%p)한 결과, 김 후보 42.7%, 천 후보 22.8%, 안 후보 17.9%, 황 후보는 14.2%로 나타났다. 2등과 3등이 바뀌는 ‘실버크로스’가 일어난 것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안 후보의 경우 한때 전체 지지도에서는 선두를 달렸지만, 나경원 전 의원과 김기현 후보의 회동, 천하람 후보의 등장에 친윤(친윤석열)-비윤(비윤석열) 지지층이 동시에 이탈하며 ‘뒷심 부족’ 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며 “‘천하람 돌풍’에 안 후보가 안정적으로 2위를 수성할지 여부도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40%대 후반이면 실제 전당대회 당일 투표장에선 50%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여론조사와 실제 당원 투표를 비교하면 당권에 가까운 후보가 10%p 정도 더 많이 나온다”며 “김 후보를 지지하던 친윤계 의원들이 최근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데, 이대로 쭉 가면 1차에서 과반이 나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설령 결선투표까지 가더라도 김·안 후보 구도로 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가 안 후보를 꺾고 결선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도 일부 있지만, 당내에선 30대 원외 인사인 천 후보가 신뢰와 기반을 더 쌓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준정당 정치단체 ‘젊은 보수’를 설립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달 초 당대표 후보에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반면 안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당적은 짧지만, 잠재적 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데다 3선 중진이라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천하람 후보가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분이지, 아직 우리 당 전체를 당 대표로서 지휘할 시기는 아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