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985년 경기서 오류 발견 선행주자 ‘누의 공과’에도 안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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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달인’ 장효조(1956∼2011·사진)가 남긴 통산 타율이 0.331에서 0.330으로 1리가 줄어들었다. 선행 주자가 ‘누의 공과(空過)’를 저지른 상황에서도 장효조가 안타를 쳤다고 잘못 기록했던 걸 바로잡은 결과다. 누의 공과는 주자가 각 누를 차례대로 밟지 않는 규칙 위반을 뜻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별 성적 데이터와 기록지를 비교 검토하는 과정에서 1985년 7월 31일 청보-삼성 대구 경기에서 규칙을 잘못 적용한 사례를 발견해 정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경기에 삼성 3번 타자로 출전한 장효조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2루 주자였던 홍승규(63)가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청보 선수단은 홍승규가 3루를 건너뛰었다고 어필했고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홍승규는 3루에서 포스아웃을 당한 것으로 기록지에 남았다. 이러면 장효조도 ‘중견수 앞 땅볼’을 친 것으로 기록해야 하지만 2루타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KBO는 “당시 야구 규칙에도 ‘타자가 분명히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선행주자가 누를 밟지 않아 어필에 의하여 아웃이 됐을 때, 그 아웃이 포스아웃일 경우에는 안타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어 안타가 취소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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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