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세계청소년야구 우승 멤버 김광현-양현종-이용찬 똘똘 뭉쳐 “친구들아 WBC무대도 찢어보자” 강풍에 연습경기 동반출격은 불발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인 이용찬(NC), 김광현(SSG), 양현종(KIA·왼쪽부터)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 한 번의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대표팀 최고참이 된 세 선수가 WBC 대표팀에 함께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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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 KT의 연습경기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취소됐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됐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이날 대표팀에선 김광현(35·SSG)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그 뒤를 이어 양현종(35·KIA)과 이용찬(34·NC)이 1이닝씩을 던지기로 되어 있었다.
2023 WBC 우승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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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대표팀 감독(KT)은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해 “가장 중요한 때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보직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풍부한 경험과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만큼 결정적인 순간에 기용하겠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선발 투수는 어린 선수들이 맡고, 나는 중간에서 역할을 할 것 같다. 언제든 나가라면 나가야 한다. 감독님이 (등판 계획을) 미리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나갈 수도 있고, 중간 계투로 등판할 수도 있다. 김광현은 이날 고영표(32·KT)와 함께 2이닝씩을 던지며 투구 개수를 늘려나갈 예정이었다. 김광현은 ‘영건’ 구창모(26·NC)와 함께 일본전 선발 투수 후보로 꼽힌다.
WBC에 처음 출전하는 이용찬도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 때도 대표팀 발탁이 유력했던 그는 두 번 모두 팔꿈치 부상 여파로 낙마하고 말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2006년 청소년대회 우승 때도 팔꿈치가 좋지 않아 거의 나서지 못했다”며 “이번 WBC는 꼭 나가고 싶었다. 마지막일 수 있으니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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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은 매년 12월 21일 한자리에 모여 이두환을 기리고 있다. 일일 자선호프나 유소년 야구 교실 등을 열어 이두환을 추모하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최근 몇 년간은 함께 자리하지 못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이두환이 함께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