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거.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네.”
2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는 영화 ‘신세계’의 명대사로 각인된 배우 박성웅 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의에서 드라마 해외 진출 발표를 맡은 박 씨는 “영화 신세계로 사랑을 받은 박성웅”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어제 밤샘 촬영을 해서 피곤했는데, 오늘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보니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영화 신세계에서 자신이 맡았던 폭력조직 멤버 이중구 대사였던 “죽기 딱 좋은 날씨네”를 패러디한 것.
특히 영화 종반부에 등장하는 박 씨(이중구)의 대사인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줘라.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살려는 드릴게”는 숱한 패러디를 남기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박 씨는 회의에서 “그동안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제 영화를 봤는데, OTT 시장이 열리면서 전 세계 시청자가 거실에 앉아서 제 연기를 본다고 하니 놀랍다”며 “배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왔고, 시대 변화에 맞춰 배우들도 더 혁신하고 수출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성웅 배우를 보니 영화에서 폭력배 연기를 굉장히 잘해 인상이 깊었는데, 오늘 발표를 보니 말씀도 참 잘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의 돌아가는 얘기도 해줄 수 있는 정도의 ‘연조’있는 아티스트를 초빙하는 과정에서 박 씨가 선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이 가장 중요한 활로이고,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관련 단체들까지 팀코리아를 이뤄야 한다”며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야만 수출 확대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K콘텐츠 수출에 대해선 “다양한 분야 중에서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며 “휴대전화 ‘아이폰’도 디자인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