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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화사하게 피어난 봄날의 피부[임지완의 뷰티어답터]

입력 | 2023-02-24 03:00:00

Cosmetic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로 살펴보는 뷰티 트렌드




임지완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 치프 바이어

봄이 오고 있다. 춥고 긴 겨울을 끝내고 맞이하는 봄은 기분 좋은 설렘과 함께 따뜻한 바깥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새로운 마음가짐 못지 않게 보이는 아름다움에도 신경쓰게 되는 이유다. 전 세계는 ‘외모 중심의 소비경제(Beauty Economic)’ 트렌드가 확산되며 뷰티 관련 성장세가 뚜렷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채널들이 삶의 일부가 되었기에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꾸밈과 활동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다.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열광의 봄’이 도래한 것이다.

가장 핫한 카테고리는 단연 화장품(Cosmetic)이다.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에 과감하게 지출하고 절약 가능한 품목에는 지출을 아끼는 불황형 소비가 자리잡고, 길고 어두웠던 코로나19 터널이 끝나가면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화장품에 대한 씀씀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스킨케어는 럭셔리, 메이크업은 트렌디’ 기조 속에 초고가 뷰티와 메이크업 상품들이 화장품 시장을 강력하게 상승 견인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 초고가 뷰티 브랜드들의 행보가 남다르다. 수십년 만에 시그니처 상품을 리뉴얼 하거나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하고, 동시에 해외 하이엔드 뷰티들이 한국으로 상륙하고 있다. ‘시슬리’와 ‘겔랑’이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들은 초고가 스킨케어로 유명하지만, 트렌디한 메이크업 아이템과 독보적인 향수까지 취급하며 지금의 뷰티 소비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준다.


40년만에 진화한 시슬리의 아이코닉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1976년에 설립된 시슬리는 3대에 걸쳐 화장품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 가족 기업이다. 식물화장품의 선두 주자로서 천연식물 추출물을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상품이 1980년에 출시한 베스트셀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이다. 이 제품은 스킨케어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지칭될만큼 에센스 로션으로 탁월한 감촉과 편안하면서도 섬세한 마무리감, 독창적인 식물 특유의 향으로 유명하다. 이런 베스트 상품을 시슬리는 40년 만에 진화시켰다. 사실 시슬리는 기존 제품을 개선시키지 않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20, 30년 전의 제품들도 기존의 포뮬라를 유지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최고가 아니면 절대 타협하지 않는’ 시슬리의 사명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만들 때 최고의 식물 배합 화장품을 창조해왔고 고가임에도 고객들은 환호했다. 그래서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의 진화는 업계에서 큰 화제다.

고유 향과 텍스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분적인 업데이트에 방점을 찍었다. 주성분인 ‘센틸라 아시아티카’를 최첨단 추출 공정을 통해 3500배 농축했고 피부 균형을 위한 ‘우엉 추출물’과 피부의 자연방어력을 강화하는 ‘메도우 스위트 추출물’을 추가했다. 오랜 연구 끝에 발견한 결과물을 적용한 만큼 기존 제품 대비 효과면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오직 골드만이 눈부신 물광을, 겔랑 ‘빠뤼르 골드 24K 베이스’

한동안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도록 매트하고 보송보송한 피부를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마스크를 벗는 올해 뷰티 트렌드는 다시 한번 물광 메이크업으로 기울고 있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어려보이고 싶은 열망이 담겨 있다. 피부에서 나는 광채는 젊음의 상징이기도 하며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는 지금 무언가 확실하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겔랑 빠뤼르 골드 24K 베이스’는 이러한 트렌드에 매우 적절한 아이템이다. 럭셔리와 트렌드를 모두 잡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겔랑은 1828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럭셔리 뷰티 메종’이다. 향수, 스킨케어, 메이크업 모든 화장품을 아우르며 럭셔리 프렌치 뷰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특히 기대되는 품목은 겔랑의 신화적인 제품이였던 ‘로르 베이스’를 새롭게 재해석한 ‘빠뤼르 골드 24K 베이스’다. 로르 베이스는 촉촉한 보습감과 함께 눈부신 광채를 선사하는 메이크업 베이스로 10년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온 제품이다. 빠뤼르 골드 24K 베이스는 ‘물광 메이크업’의 부활을 알린다. 24K 골드 젤 포뮬러가 수분케어와 밀착력을 극대화시켜 완벽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위한 최상의 피부 컨디션을 만들어 준다. 그 위에 어떤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든, 눈부시게 빛을 발하는 메이크업을 연출해준다. 지난해 9월에 론칭한 ‘빠뤼르 골드 스킨 파운데이션 글로우’와 함께 사용한다면 격이 다른 반짝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기존 색조화장품 대비 고가인 편이라 진입장벽은 높다. 다만 유서 깊은 브랜드이면서도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의 상품으로 앞서 말한 과감하게 지출할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 ‘빠뤼르 골드 라인’을 대표로 젊음을 상징하는 ‘광채’에 대한 열광이 기대된다.


임지완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 치프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