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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나는 황금 ‘○○’, 간 수치·독성 낮췄다

입력 | 2023-02-23 14:00:00

韓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 실험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카레의 원료로 알려진 ‘울금’이 간 세포를 보호하고 간 독성을 억제하는 등 간 손상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울금은 강황의 덩이뿌리 부분을 골라내 건조한 것이다. 세계 3대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커큐민(Curcumin)’ 등 몸에 좋은 성분을 여럿 함유하고 있어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고도 불린다.

한국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울금이 간 손상 회복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피실험체(쥐)의 간 세포를 분리해 각각 100, 200, 400μg/mL의 울금을 주입했다. 이후 간 독성을 유발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넣어 간세포 손상을 유발했다.

실험 결과, 울금이 주입된 농도에 비례해 간 손상이 회복됐다. 간 독성 유발 후 급격히 감소한 시르투인1(Sirtuin1 ·노화를 억제하는 유전자)이 주입된 울금 농도에 비례해 증가했다. 간에 작용하는 주요 효소이자 항산화 작용을 일으키는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1, HO-1) 생성도 활발해졌다. 울금이 항산화 유전자 및 효소 발생을 활발하게 유도해 간 세포의 회복력을 높인 것이다.

이어 간 수치와 상태에 대한 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피실험체를 A, B그룹으로 나눴다. A 그룹에는 일주일간 울금을 구강 투여했고 B 그룹에겐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울금의 농도가 높을수록 간 수치가 낮게 측정됐다. 간 조직 상태도 더 양호했다.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울금의 간 세포 보호 및 간 독성 억제 효과가 시르투인1과 헴산화효소의 발현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아가 한약에 대한 간 독성 오해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학 저널 ‘뉴트리언스(Nutrients)’ 2023-제15호에 게재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