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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철거” vs “서울광장 유지”…이태원 분향소 강제철거 수순 밟나

입력 | 2023-02-15 05:16:00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행정대집행 시한을 하루 남긴 지난 14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모습. /뉴스1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를 두고 서울시와 유족 측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시가 예고한 행정대집행(강제철거) 기한이 15일 도래했다.

전날까지도 서울시는 ‘서울광장 분향소는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족 측은 ‘서울광장에서의 추모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양측 모두 단 한발도 물러서지 않음에 따라 서울시의 분향소 행정대집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예고한 서울광장 분향소의 행정대집행 시한은 이날 오후 1시다.

서울광장 분향소의 철거 여부를 두고 열흘 넘게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서울시와 유족 측은 전날까지도 기싸움을 이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시설물(분향소)은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며 “무단 불법으로 설치된 현재 시설물은 시민들이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시민들이 동의하는 분향, 추모시설 설치를 위해 유가족이 직접 대화에 나서 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15일 오전까지 서울시와 직접 소통 가능한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같은 호소에도 유족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광장에서의 추모를 이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녹사평역 인근에 있던 분향소도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전, 통합하는 강수를 뒀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와 유가족협의회는 서울시가 제안한 녹사평역 지하 4층 추모공간에 대해 “이는 서울시가 제안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서울시는 우리가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제안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은 참사가 발생한 지 99일째가 되던 지난 4일 오후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는 애초 유가족 측이 원했던 녹사평역 분향소를 준비 중이었으나 유가족 측이 100일 추모제를 앞두고 돌연 광화문광장 분향소를 요구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시는 유족 측에 서울광장 분향소를 대체할 제 3의 공간을 제시해달라 요구하며 봉합에 나섰지만, 유족 측은 지난 12일 오후 1시까지 이를 제시하지 않으며 서울시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 또는 서울광장 분향소가 아니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유족과 불법 시설물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는 시의 의견 차가 행정대집행 당일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분향소의 강제철거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시는 두 차례의 계고에 이어 그 시한을 연장하는 등 행정대집행 요건을 이미 갖췄다는 입장이다. 시는 앞서 행정대집행을 지난 6일에서 8일로, 다시 8일에서 이날 오후 1시로 미룬 바 있다.

‘15일 오전까지 직접 대화에 나서달라’는 서울시의 요청 역시 유족 측이 거절함에 따라 현재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 유족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이날 유족 측은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에서 기자회견 등을 열며 분향소 사수에 나선다. 유족 측은 이날 낮 12시 159배 행사에 이어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