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뽑았는데 어디서 자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여기가 딱입니다.
워시존 개러지 용인 신갈점_출처 : 워시존
세차 팁을 물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옵니다. 약 30년 전 대한민국에 최초로 자동 세차기와 셀프 세차기를 도입한 김천웅 워시존 대표. 지금까지 900곳이 넘는 세차장을 오픈했지만 세차를 즐겨 하진 않는다고. 다행히(?) 그는 탁월한 디자인과 제품 기술로 세차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코즈모폴리턴을 꿈꿨던 남자가 만든 스웨그 넘치는 세차장 이야기 시작합니다.
뷰티에서 카 워시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차차 워시존_출처 : 워시존
김 대표에 따르면 일본에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셀프 세차 기계가 도입됐지만 자리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자동차를 실용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좋은 것은 널리 알려 함께 즐기려는 한국인에게 예나 지금이나 자동차는 과시의 대상입니다.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존재기도 하죠. 그렇기에 무대가 필요한 겁니다. 골든 크로스의 프리미엄 셀프 세차장 브랜드 ‘워시존’은 이렇게 탄생합니다.
강렬한 컬러 플레이
워시존 개러지 인천 간석점_출처 : 워시존
틀에 벗어난 설계와 화려한 색감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워시존이 다른 세차장과 구분 짓는 방식입니다. 조립식 판넬 건물 일색이던 세차장 신(Scene)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컨테이너. 힙한 느낌이 물씬 풍기죠.
강렬한 색깔의 비규칙적인 혼합이 강조된 디자인 덕분에 워시존만의 캐릭터가 확고합니다. 워시존은 ‘헥사곤·베이직·개러지·블루베이·베이비’ 등 형태도 컬러풀합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좋은 디자인을 찾는 ‘시행착오’라고 표현합니다. 쉐보레부터 폭스바겐까지 국내외 여러 신차 광고는 물론 예능과 뮤직비디오의 촬영 장소로 선택받는 것으로 볼 때 성공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워시존 개러지 강동 초이점_출처 : 워시존
실외처럼 독특한 외형에 눈에 띄는 색 조합이 더해진 공간이라는 점에선 차이가 없지만 실외 세차장과 달리 ‘예약’이 가능합니다. 주목할 부분은 모바일 앱. 원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매장과 베이 모두 예약할 수 있어 여타 세차장과 서비스 격차를 벌립니다.
미래의 세차, 터치리스
반자동 세차 기계가 설치된 워시존 송파 하남점(5번~8번 베이)_출처 : 바이브랜드
사람이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이른바 ‘터치리스’ 세차 기계도 있습니다. 워시존 하남 미사점에서 1대 운영 중인데, 이 또한 1996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 브러쉬와 같은 물리적 개입 없이 물과 세제만으로 때를 벗겨내는 것은 ‘아직까지’ 불가능이나 다름없기에 널리 보급되진 않았죠. 그래도 워시존은 깨끗함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귀차니즘도 상쇄하는 터치리스를 세차 산업의 미래로 보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키는 이유죠.
반자동 세차 메뉴얼_출처 : 바이브랜드
핫 스폿은 액세스 포인트가 설치된 곳 주변에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지역이잖아요. 이곳에 들어가야 (요금 없이) 세상과 소통하고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죠. 워시존도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여기선 3시간 넘게 차를 닦는 진상도 장인이 됩니다. 취미를 공유하는 동지들에게 내 차 자랑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목적지
예약 앱과 RF 카드에 기반한 셀프 세차장 관리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는 워시존_출처 : 워시존
워시존의 시선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셀프 카 워시 솔루션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카 워시 컨버전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스템 구축이죠. 궁긍적으로 스마트 디바이스 하나로 전 과정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디지털화된 셀프 세차입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넘어 이정표를 제시해 온 워시존. 속도가 아니라 방향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기에 워시존이 선보일 다음 무대가 기대됩니다.
*이 기사는 2022년 8월 20일 발행됐습니다.
인터비즈 이순민 기자 royalb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