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4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중진 정치인의 고민과 거시적 안목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주 원내대표의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정쟁만을 유발하는 아님 말고 식의 가짜뉴스, 정치권 스스로 시비를 가리지 못해 벌어지는 정치의 사법화는 저 역시 깊이 공감하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특히 입법 기관인 국회가 법률의 품질에 매진하기보다, 양적인 성과에 급급했다는 진단은 여야를 막론하고 경청해야 한다”며 “국회는 여의도에 팽배한 입법 만능주의를 극복하고, 많은 법 보다 좋은 법을 만들고 나쁜 법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들이 새겨들어야 할 의미심장한 참회록, 반성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걸 소화할만한 소양이 있는지는 그 다음 문제”라고 에둘러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다섯 번 한 거 같다”며 “늘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저를 포함해 국회에 하고 싶었던 말을 정리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할 것 없이 국민의 눈에 뭐가 잘못으로 비춰지는지 정리해봤다”며 “한국정치가 늘 4류에 머무르고 있는 걸 탈피하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래 의회민주주의는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왜곡과 견강부회로 법치주의를 형해화하는 폭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윤리강령’을 낭독한 뒤 정치권 막말 문제, 가짜뉴스 문제를 규제하기 위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기능 실질화를 촉구했다. 과도한 정치권 내 고소·고발 문제, ‘발의 건수’ 위주의 부실한 입법 관행과 대체입법 미비도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