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페더 엘리아스. 그는 “기존에는 완벽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는데 지금은 보다 자유로워졌다. 다양한 음악을 포용하면서 더 즐겁게 음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방문도 곡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10월에 왔을 때 쓴 곡 중에는 ‘강남 새벽 3시에’라는 가사가 있기도 하다”고 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스스로를 ‘친한파’ 아티스트라 소개하는 이가 있다. 노르웨이 싱어송라이터 페더 엘리아스(25)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를 “한국을 굉장히 사랑하는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2018년 싱글 ‘심플’로 데뷔한 엘리아스는 ‘Bonfire’(2019년)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Loving You Girl’(2022년)이 국내 차트 TOP10에 진입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6일 공개된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의 신곡 ‘7시에 들어줘’의 피처링에도 참여했다.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된 과정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스티벌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로 처음 한국을 방문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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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순과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및 SBS ‘인기가요’ 무대에 함께 올랐던 페더 엘리아스는 “부석순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겸손하며 재밌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사실 음악활동을 하기 전까지는 한국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제 음악이 한국에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팬데믹 시기라 직접 찾지 못했는데도 한국 팬들은 제게 메시지를 보내주더라고요. 그러다 지난해 내한해 직접 소통을 하게 됐는데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활동하며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한국이 진정으로 궁금해졌어요.”
그로부터 한 달 후 그는 국내에서 첫 단독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차은우, 권진아 등 국내 뮤지션들과 여러 프로모션 진행했고, 올 1월 KBS ‘전국노래자랑’에 최초 해외 아티스트로 출연해 우리말로 “허벌나게 좋네요”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시기 곡 ‘7시에 들어줘’의 작곡 작사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콜라보”라며 “내한 당시 부석순의 곡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바로 참여했다. 곡은 그때 완성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팬들 너무 사랑해요”라며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팬분들이 ‘여권을 뺏어서 불태워버리겠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정말 재밌다”며 웃기도 했다. 그는 “한국 팬들은 긍정적이고 다른 문화에 개방적이며 진심으로 아티스트와 교감하는 분들”이라고 표현했다.
음악에 발을 들인 건 13살 때. 브루노 마스, 저스틴 비버, 아델 등의 노래를 들으며 꿈을 키웠다. 그런 그는 이제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곡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경험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Tell A Son’(2022년) 등 그의 곡은 내밀함을 담고 있어 진솔한 매력을 지녔다. 그는 “곡이 슬프든 행복하든 녹음실을 나설 때에는 기분 좋게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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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