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위기 상황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발간 -문제 진단하고 유형별로 맞춤형 지원 필요 -정신 건강상담·진료 낙인효과 없도록 인식 전환 필요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경제위기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위기 상황에서의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및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4일~12월 1일 경기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광고 로드중
우울증(PHQ-9) 심각도는 2021년 3월 조사와 비교해 ‘우울증에 해당한다’가 16.5%에서 56.8%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우울증 평균 점수는 6.92점인데, 이는 우울증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3고 현상과 같은 경제위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PHQ-9) 심각도의 가구 특성 중 기초생활수급 가구의 우울증 점수는 9.59점으로 비수급 가구 6.41점과 비교해 3점 이상 차이 났다. 가구 형태별로는 혼자 사는 사람의 우울 수준(8.03점)이 다인 가구 거주자(6.25점)에 비해 높아 취약계층 여부에 따른 우울 수준의 편차가 컸다.
3고 경제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과 우울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울증 점수도 일관되게 높아지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는 응답자의 우울증 점수는 8.20점으로 ‘보통’ 5.68점, ‘전혀 받지 않음’ 2.42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광고 로드중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신건강 유형과 정신건강의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취약 요인들을 점검해 맞춤형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며 “코로나19와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연락해 상담을 원하는 경우 행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영달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