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지해 온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을 6일부터 일부 재개했다. 중국인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까지 총 20개 나라를 단체여행 가능 국가로 지정했다. 하지만 한국 일본 미국 등은 제외했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을 이후로 중국인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 국가들을 보복 차원에서 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해외 단체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6일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세계 15개 주요 도시로 가는 관광 상품 700여 개를 내놨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계속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여행 생태계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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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단체여행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은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챙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6일 중국 매체 텅쉰왕과 인터뷰에서 “해외 단체여행이 허용되면서 여행 상품 검색량이 순식간에 5배 증가했다”면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상품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국 당국은 정부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태국 언론들에 따르면 태국 정부 관계자는 “보건부와 관광체육부, 교통부 등이 협력해 중국 단체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