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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불 붙었어요”…뒤차 ‘빵빵’, 큰 사고 막았다

입력 | 2023-02-03 11:09:00

“차량용 소화기 꼭 필요”



차량 화재를 알려준 차량 동승자(위)와 차량용 소화기를 들어온 다른 차주. 한문철TV


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주는 화재 초반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주행했지만, 주위 차량들의 발 빠른 도움으로 큰 사고 없이 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

자동차 전문 유튜브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2일 ‘차량용 소화기 꼭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4분 7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경 경북 포항시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A 씨는 도로에 떨어진 폐지(상자)를 밟고 지나갔다. 그로부터 5분 뒤, 뒤쪽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더니 A 씨에게 “밑에 불 붙었어요”라고 말했다.

당황한 A 씨와 동승자는 길가에 차를 정차시킨 뒤 차량 하단에서 시작된 화재를 확인했다. 이들은 차량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큰불을 진화한 후 잔불과 불씨까지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다른 차량의 차주가 A 씨 차량 앞에 차를 세우고 달려왔다. 그는 자신이 가져온 차량용 소화기로 A 씨를 도와 화재를 진압했다.

A 씨에 따르면 화재는 박스가 배기구 라인에 접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영상을 제보한 이유에 대해 “경황이 없어서 정차 후 진화를 도와주신 분과 화재를 발견하고 알려주신 차량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며 “늦었지만 큰 사고를 막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량에 소화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1리터짜리 소화기와 (작은) 스프레이 소화기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차량용 소화기 꼭 필요하다”며 “불이 난 것 알려주신 분, 앞에서 화재 진화 도와주신 분 다 감사하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