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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홍근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땐 결과 단언 못해”

입력 | 2023-02-02 03:00:00

“자유투표, 지도부가 신경써야” 우려
고민정도 “100% 부결 예단 어려워”
與하태경 “野서 35명이상 찬성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자유 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원내지도부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가결될 가능성을 민주당 지도부가 우려한 것.

1일 당 원내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당론으로 대응할 순 없고 결국 자유 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기명 투표인 만큼 반드시 부결된다고 단언할 수 없어 원내 지도부가 확실히 부결될 수 있도록 의원들 동향에 더 신경을 쓰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기 전부터 표 계산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보유한 만큼 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어서다. 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석은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115석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의원 중 35명이 찬성하면 체포동의안은 통과된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도 1일 SBS 라디오에서 “저조차도 이게 무조건 100% 부결될 것이다 혹은 무조건 가결될 것이다라고 단언하기가 참 어렵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까는 진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35표 정도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구속되는 것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사실 더 좋다”며 “(구속되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최소한 35표 이상 찬성표가 (민주당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친명(친이재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을 때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없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서 이탈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섣부르게 개별 의원들을 접촉해 표 단속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역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다만 결국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내 여론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현재까진 당내에서도 검찰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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