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셀틱 SNS 캡처
1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주요 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이 문을 닫았다. 국내 선수들 중 일부는 이 시기를 이용해 유럽에 도전장을 던졌다. 반면 유럽 내 다른 팀과 연결되던 이강인(마요르카)과 김민재(나폴리) 등 ‘코리언 유리퍼인리거’들은 우선 여름 이적 시장을 기약하게 됐다.
국내 축구 팬들을 가장 놀라게 한 이적은 역시 수원 삼성에서 뛰던 오현규의 셀틱(스코틀랜드)행이다.
수원은 당초 오현규를 ‘대체 불가 자원’이라 판단하고 셀틱의 제안을 거절해왔으나 300만유로(약 42억원)라는 거액을 다시 제안해 결국은 이적에 합의했다.
오현규는 이적 5일 만인 지난1월30일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곧바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이 “오현규는 분명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
박지수. 포르티모넨스 SNS 캡처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도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 입단, 유럽파가 됐다.
지난해 12월 전역 후 원 소속 팀 광저우(중국)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박지수는 신혼여행지에 개인 트레이너까지 대동하는 등 노력을 쏟으며 유럽 진출을 이끌어냈다.
‘27번째 선수’ 오현규에 이어 엔트리 발표 직전 부상으로 낙마했던 박지수 역시 카타르 월드컵 정식 멤버는 아니었으니 흥미로운 대목이다.
반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 일약 스타가 된 조규성(전북)은 우선 남기로 했다.
오현규를 영입한 셀틱을 포함, 마인츠05(독일), 미네소타(독일) 등 여러 해외 팀들이 조규성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겨울 이적 시장을 달궜다.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울러 이미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이번 이적 시장 내내 이적설이 돌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동은 없었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을 향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이번 시즌 끝까지 이강인과 함께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이 이적을 허용하지 않자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쉽게 진전되기 어려웠다.
이강인은 구단 공식 SNS를 언팔로우하는 등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세리에A의 벽’으로 칭송받는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현 소속 팀 나폴리가 바이아웃을 상향 조정하기 위해 김민재와 협상하는 등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 무산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여전히 소속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빅클럽들의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는 아직 팀을 옮길 가능성이 열려 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황의조는 이번 시즌 보르도(프랑스)와 올림피아코스에서 모두 경기를 뛰었다. 때문에 한 시즌 최대 2개 팀에서 밖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조항에 묶여 유럽 내 이적이 쉽지 않다.
때문에 황의조는 새 팀에서 도전을 이어가려면 한국, 일본, 미국 등 춘추제로 진행되는 리그로 옮겨야 한다.
현재 일부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유럽 이적 시장은 마감됐지만 팀을 떠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