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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행 고속철도 노선 신설… 328만 경남도민 숙원사업 푼다

입력 | 2023-01-31 03:00:00

올해 창원∼서울 강남 노선 운행
환승 불편 없어져 시민 부담 해소
경남도, 운영사 선정에도 관심
“KTX보다 저렴한 SRT 됐으면”



서울역으로 가는 KTX가 경남 창원중앙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에 신설 예정인 경전선(밀양∼진영∼창원∼진주) 수서행 고속철도에 KTX보다 운임이 10% 저렴한 SRT가 운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이왕이면 KTX보단 값싼 SRT를 타고 서울 강남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30일 오전 9시 반경 경남 창원중앙역에서 만난 최모 씨(64)는 “창원중앙역과 수서역(서울 강남구) 구간을 운행하는 SRT가 연내 개통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기뻐했다. 최 씨는 “아내가 항암 치료를 받으러 서울 강남의 병원으로 보름에 한 차례씩 오가는데 열차를 갈아타는 번거로움 때문에 그동안 많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 6년 만에 이뤄낸 ‘결실’
이날 같은 시각 창원중앙역은 서울에 가려는 이용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상당수 승객은 동대구역에서 환승해 서울로 간다. 서울 강남권(서초, 강남, 송파 등)의 철도 교통 거점인 수서역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없기 때문이다. 창원국가산단에 근무한다는 대기업 간부 김모 씨(53)는 “서울 본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주일에 3∼4차례 서울 강남을 오가는데, KTX를 타고 3시간쯤 걸려 서울역에 도착하면 다시 1시간을 넘게 회사까지 이동해야 하고, 창원으로 돌아오는 과정도 같아 시간 낭비가 여간 많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수서행 고속철도 노선 신설은 328만 경남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창원 중심지와 서울 강남을 잇는 고속열차가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2023년도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지역 교통망 확충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노선은 수서역에서 출발해 동탄∼대전∼김천∼동대구역에서, 경전선 구간인 밀양∼진영∼창원∼진주로 이어질 예정이다.

창원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경전선 KTX는 하루 상·하행 34회 운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경남 도민들이 서울 강남이나 경기 동남부로 가려면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 또는 광명역에서 내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 차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같은 대형의료기관 대부분이 서울 동남부나 경기 동부권에 있어 고령의 환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창원시를 비롯해 상공계에서도 2016년 개통한 서울 강남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 SRT vs KTX, 도민 ‘촉각’
수서행 고속철도 운행이 확실시되면서, 이제 관심은 고속철도 운영사 선정에 쏠린다. 도민이 KTX를 타느냐, SRT를 타느냐가 달린 사안이다. 현재까지는 수서행 고속철도는 SRT만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경전선뿐 아니라 전라선·동해선까지 수서행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SR가 보유한 SRT만으로 전 노선을 운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가 수서행 KTX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는 10%가량 저렴한 SRT가 경전선 구간에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 도민의 교통비 절감 효과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고속철도 후발주자인 SR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KTX보다 저렴하게 운임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토부가 지난해 12월 코레일과 SR 간 경쟁 체제를 사실상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국토부와 긴밀히 접촉해 우리에게 유리한 운영사가 선정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을 오가는 고속열차의 편수를 최대한 늘리고, 시간대 또한 도민의 이용이 편리하게 확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