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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나경원 불출마 존중…李, 대장동 횡재세부터 토하라”

입력 | 2023-01-26 10:54:00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6/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나경원 전 의원이 전날(25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나 (전) 의원이 중진 정치인이고 본인의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니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위원장은 당 지도부인 만큼 전대와 관련해 ‘과열양상 자제’ 정도만을 언급하며 말을 아껴왔으나 나 전 의원이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당시, 그를 격려하는 듯한 말을 건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절대화합”이라고 건배사를 하자 “아주 잘했다”고 말했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이날 “전대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알려진 바와 같이 오늘 용산에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오찬은 나 전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공식 식사 자리는 지난해 11월25일 한남동 관저 만찬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지도부 간 오찬 취지에 대해 “(최근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관련해 여러 성과를 공유하고 당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함께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의논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제1야당 대표의 특권을 내려놓고 검찰에 출두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특권을 자신의 검찰조사와 관련해 특권과 특혜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모든 국민들은 법 앞에 평등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이날 ‘난방비 폭탄 민주당 지방정부·의회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횡재세’를 언급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누가 횡재세, 횡재세 하는데, 대장동에서 횡재한 것부터 토해내는 게 순서라는”이라고 적었다. 횡재세란 정부 정책 또는 대외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기업이 얻은 초과 이익에 대해 징수하는 세금을 뜻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석유·가스 기업들이 석유 등을 비싸게 팔아 막대한 이익을 거두자,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들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