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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피해 극장왔어요”…엔데믹 후 첫 설날 대작에 극장가 ‘방긋’

입력 | 2023-01-26 08:35:00

수도권 지역 한파특보가 발효된 18일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18 뉴스1


“역대급 한파에 극장으로 피신했어요.”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24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만난 윤모(31)씨의 말이다. 이틀 전 서둘러 귀경한 윤씨는 모처럼 연휴를 지내기 위해 아내와 영화관 나들이에 나섰다. 그는 “결혼 후 첫 설날인 만큼 모처럼의 자유 시간을 가지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엔데믹 후 첫 설 연휴 극장가.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관객들부터 젊은 커플, 가족 단위 관객들까지 영화관은 예매 관객들로 붐볐다. 모처럼 찾은 영화관에 팝콘을 사기 위해 줄지어 있는 관객들에 눈에 띄었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설 마지막 날인 24일 기준 영화관 누적 관객수는 938만명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4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관객수(572만명)와 매출액(55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외화 아바타의 후속작인 ‘아바타: 물의 길’은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팬데믹 이후 범죄도시2에 이은 두 번째 천만 영화다.

여기에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농구 만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 누적 150만명이 넘는 관객수를 모았다.

배우 황정민(왼쪽부터)과 현빈, 강기영, 임순례 감독이 지난해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모습. 2022.12.20 뉴스1



국내 영화의 흥행도 돋보였다. 탈레반 피랍사건을 배경으로 한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의 흥행도 한몫했다. 실제 교섭은 이달 18일 개봉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극장에서 만난 A씨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볼 만한 개봉작들이 많아 최근들어 영화관을 자주 찾게 된다”며 “특히 최근 한파로 인해 실내 여가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특별관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아바타: 물의길을 경우 CGV 아이맥스,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등 CG(컴퓨터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관에 보려고 중고거래 티켓을 구매하는 이들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아바타2 관람 성지로 불리는 ‘용아맥’(용산 아이맥스)의 명당의 경우 2인 기준 약 6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현재 용산 아이맥스의 주말 기준 2만7000원, 평일 기준 2만 5000원으로 리셀럳르은 약 1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날 템퍼시네마 특별관에서 교섭을 관람한 B씨도 “코로나19 소강상태에도 아직까지 실내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값이 나가더라도 관객 밀도가 낮고 편안한 특별관을 선호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템퍼시네마의 가격은 1인당 5만원으로 기존 영화 티켓 보다 3배 이상 비싼다.

지난해 극장 전체 매출은 1조1602억원을, 관객수는 약 1억128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21년(매출 5846억원, 관객수 6053만명, 2020년(매출 5104억원, 관객수 5952만명) 매출과 관개수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으로 극장가에 관람객들이 발길을 잦아지고 있다”며 “또 영화 관람료가 올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대작 개봉이 맞물리면서 영화관이 점점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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