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
북한 평양에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해 25일부터 닷새 간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이 퍼지고 있다며 이날부터 29일까지 평양을 봉쇄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봉쇄 조치에 따라 평양 주민들은 5일 동안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하루에 몇 번씩 체온을 재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봉쇄 조치가 시작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NK뉴스는 전날에는 “북한 전국에서 발열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 환자가 늘며 평양 주민들이 대거 식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NK뉴스는 다음 달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을 위해 평양 봉쇄령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군대와 대규모 군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열병식에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