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오톰
㈜오톰 제2공장 조감도
엑스레이 분야 성장 가능성 확신
오톰의 설립자인 오준호 대표는 “엑스레이는 환자 신체에 방사선의 일종인 엑스선을 투과하는 만큼 방사선 노출 우려가 있다. 촬영자와 환자 모두 안전하고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는 휴대용 엑스레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창업 배경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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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신분으로 의료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고교 시절 설계를 전공했고 자동차 설계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창업 초반 큰 도움이 됐다. 더욱이 그는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며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AI)에 남다른 이해와 비전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자양분이 돼 휴대용 엑스레이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오 대표는 2018년부터 AI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뛰어드는 등 기술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냈다. 세계 최초로 저선량 엑스레이 기술을 선보인 후 영향력을 높여 나가며 현재는 휴대용 엑스레이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공지능 접목… 야외 촬영 기술 개발
㈜오톰 마인올뉴
주력 제품은 크게 ‘마인올뉴’에서 ‘다중에너지 엑스선 발생 장치’, ‘AI CT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마인올뉴는 고주파 인버터 기술이 적용돼 차폐시설 없이 야외에서 사용 가능한 초저선량 포터블 엑스레이다. 오 대표는 “마인올뉴는 타 제품 대비 피폭 수치를 95% 이상 감소시켰으며 촬영 대상 주변에 있는 사람이 피폭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별도 차폐실을 꾸밀 필요가 없어 운영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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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며 기술 개발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올해 오톰은 산소포화도, 열화상 측정 기능과 원격 진료가 모두 가능한 올인원 진단 제품인 ‘누카’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오 대표는 “AI를 통한 임상시험도 완료돼 식약처에서 계획 승인을 받았다”라며 “우리가 가진 제품은 단순히 질병의 유무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의 종류와 호전 여부까지 밝혀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야외 엑스레이 촬영을 허용하는 내용의 임시허가를 받아 군부대 훈련 시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실증이 진행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서울 전 구역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전국 국군병원, 결핵협회 등에 대량 보급되기도 했다.
산업체 장비 모델도 개발… 상장 앞둬
‘CES 2023’ ㈜오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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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톰은 미국에서 3차원(3D) 영상 재구성이 가능한 산업·의료용 컴퓨터 단층촬영(CT) 원천기술 특허도 획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CT·자기공명영상(MRI)에서 사용하는 의료영상과는 다르게 영상을 3D로 재구성해 입체영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더욱 정확하고 세밀한 진단과 시술, 판독이 가능하다.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 발생량이 현저히 적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T용 장비의 피폭량은 기존 장비(20mSv)와 비교해 7400분의 1 정도인 0.0027mSv(밀리시버트·방사선량의 단위) 수준이며, 이 장비 역시 저선량인 만큼 별도의 차폐시설 설치가 필요 없다. 이것의 핵심은 환자가 기기에 들어가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톰의 저선량 엑스레이 기기가 움직이며 뇌, 구강, 목, 폐 등을 빠르게 촬영하는 기술이다.
오 대표는 “이동형이면서 순간적으로 촬영하는 초저선량 CT와 신체 어느 부위든 적용되는 통합 AI 등으로 세계 의료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오톰은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방위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군용인 ‘마인 포스’와 이동형 엑스레이 올인원 시스템인 ‘슈퍼 메딕’을 개발하고 납품 중이며, 올해 상반기 금융투자협회에서 주관하는 K-OTC에 등록하여 기업가치를 공개해 기술특례를 기반으로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갖추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 대응, 제2공장 착공… “오늘의 기술이 내일도 신기술은 아니다”
오준호 ㈜오톰 대표
방사선 피폭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사용이 쉬운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를 개발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위상을 세계에 높이고 있는 ㈜오톰 오준호 대표(사진)는 사명과 책임감으로 기업을 경영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를 나가면 미국의 경우 우리 제품을 보기 위해 100명 이상 줄을 선다”라며 “피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그만큼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산업은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국내에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었다”며 “하지만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수입 부품을 모두 국산화하며, 이제는 세계 최초 타이틀도 다수 보유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개발의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오늘의 기술이 내일도 신기술일 수 없다’라는 마인드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희망을 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 대표는 현재 신설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형태의 2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산 능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2공장은 1만1240㎡(약 3400평)의 부지에 올해 착공 예정이다. 2공장은 생산시설과 R&D센터, 물류기지까지 모두 올인원 시스템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오 대표는 “지역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의료인과 환자 모두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기업이 될 것”이라며 “늘 사람을 향하는 오톰의 발전을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