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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찬 네살배기, 권총 들고 美아파트 활보…주민 경악

입력 | 2023-01-18 10:14:00

비치 그로브 경찰 제공


미국에서 기저귀를 찬 네 살배기 아이가 총알이 든 권총을 들고 아파트를 활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비치 그로브시 소재 아파트 복도와 계단 등에서 기저귀를 찬 4살 남아가 총알 15발이 장전된 9㎜ 권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총을 손에 쥔 채 집 밖으로 걸어 나온 아이는 문과 허공을 향해 총을 겨눴다. 또 권총을 앞뒤로 흔들거나 방아쇠를 여러 차례 당기기도 했으며, 자신에게 총을 겨누기도 했다. 다행히 총 약실에 총알이 없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이웃 주민 니콜 서머스는 “아들이 현관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고 뒤로 물러나면서 ‘아기가 총을 갖고 있다’고 외쳤다. 현관문 외시경으로 보니 진짜여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인디애나주 지역방송 WTHR TV에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 셰인 오스본(45)을 아동 방임죄로 체포했다. 오스본은 “내겐 총이 없다. 나는 이 집에 총을 가져온 적이 없다. 총이 있었다면 내 사촌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총이 집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아이도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종일 몸이 아파서 잠든 탓에 아이가 집 밖을 나간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아이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총을 들고 아파트를 활보하는 모습과 오스본이 체포되는 장면은 리얼리티 TV쇼 ‘순찰 라이브’(On Patrol Live)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됐다. 오스본은 오는 19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그에게 변호사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치 그로브의 데니스 버클리 시장은 성명을 통해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다. 아무도, 특히 어린아이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다. 어린아이를 보호하고 문제의 총을 확보한 비치 그로브 경찰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