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사업단에 조직-인력 지원” 사퇴 표명 고정환에 절충안 제시 나로센터장 “달라질것 없어 보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조직개편 논란에 대해 기존 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항우연은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누리호 1, 2차 발사 등을 총괄해온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된 발사체연구소 산하로 배치했다. 또 15개 연구개발팀을 폐지하는 대신 인사권이 없는 임무리더(TL)가 팀장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항우연 내부에서는 “유연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며 개편안에 동조하는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리호 주역 중 한 명인 고 본부장과 일부 간부급 직원들이 사퇴서를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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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한 주요 우주 개발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은 “누리호는 5월 초 발사에 문제없는 것으로 일정상 검토 중”이라며 “11일에 진행되는 탑재체 위성 점검이 무사히 이뤄지면 3월 말부터 본격적인 발사체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7∼12월)에는 다목적실험위성 6, 7호를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14년간 3조7234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겨냥한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기술시연기(OPPAV) 개발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원장은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항우연 역할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인공위성 발사체 개발 등 그동안 항우연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일은 민간 산업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우연의 역할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우주 탐사나 자원 활용 개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