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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경기중 의식 잃은 선수… 이틀 만에 깨 “우리 이겼죠?”

입력 | 2023-01-07 03:00:00

충돌로 심정지 상태서 응급실행
의사는 “당신의 인생경기서 승리”




“우리가 이겼나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경기에서 의식을 잃었던 버펄로의 세이프티(수비수) 다마 햄린(25·사진)이 깨어났다. 의식을 차린 햄린이 처음 물어본 건 경기 결과였다.

AP통신은 “햄린이 5일 밤 의식을 찾았다”고 6일 보도했다. 햄린은 팀이 7-3으로 앞서던 3일 신시내티 방문경기에서 상대 와이드 리시버 티 히긴스(24)의 질주를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넘어졌던 그는 두 발로 일어나 헬멧을 매만지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려졌다.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햄린은 곧 신시내티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였던 그는 현재 주변 사람들과 글씨로는 소통이 가능한 상황이다. 신시내티대 의료진에 따르면 햄린의 신체 기능은 하나둘 깨어나고 있지만 호흡을 위해 목구멍에 관을 삽입한 상태여서 말을 할 수가 없다.

햄린의 치료를 담당한 티머시 프리츠 박사는 “햄린이 아직 중환자실에 있지만 신경학적 기능은 정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를 들으면 그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햄린이 경기 결과를 묻기에 ‘그렇다. 햄린 당신은 당신의 인생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햄린이 쓰러진 뒤 NFL 사무국은 곧바로 경기 중단을 선언했으며 앞으로도 이 경기를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NFL 사무국은 이날 “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시드를 배치하고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햄린의 회복 소식을 전해 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좋은 소식이다. 다마, 내가 어제 당신의 부모님께 말했듯 나와 아내는 미국의 모든 국민들과 함께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썼다.

햄린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기 위해 2020년에 기부재단 ‘체이싱엠스’를 만들었다. 햄린이 경기 도중 쓰러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틀 만에 772만 달러(약 98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재단 설립 후 지난해 12월까지 모인 전체 성금은 3000달러가 채 안 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