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핵전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부유층이 호화 지하 벙커에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선은 3일(현지시간) 3000만 파운드(약 460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벙커에 대해 보도했다. 러시아가 핵전쟁을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해당 벙커는 오염 제거 설비와 자체 에너지, 공기 공급 장치뿐 아니라 미술관, 정원, 은행 금고까지 완비되어 있다.
벙커를 설계한 스위스의 벙커 건축회사 오피둠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권력을 가진 개인’을 위해 벙커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오피둠에 의하면 벙커는 모든 위협 요소에 대비하는 것뿐 아니라 호화로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에도 최적화돼 있으며, 거주하는 집 근처나 바로 아래에 들이는 것이 가능하다. 가격은 최소 820만 파운드(약 125억)부터 시작하며 ‘퓨처리스트’라고 불리는 최첨단 벙커의 시공비는 30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오피둠의 최고 경영자(CEO)인 야쿠프 잠리질은 “벙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편안함과 안전이지만, 우리는 재난 상황에서도 삶이 ‘안전한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오피둠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아랍에미리트에 벙커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