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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해외전훈 나서는 프로축구… 대세는 태국

입력 | 2023-01-04 03:00:00

12개 구단 중 11개 구단이 해외로
태국, 기후-시설 좋아 훈련팀 몰려
7개 구단이 치앙마이 등 택해 최다
울산은 포르투갈, 전북은 스페인행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3년 만에 해외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구단들은 2020년 이후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다. 올해 K리그1(1부 리그) 12개 팀 중 수원을 제외한 11개 팀이 해외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대전을 비롯해 광주, 인천 선수단이 3일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떠났다.

구단들이 3년 만에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의 추운 날씨 때문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온이 더 효율적이다. 최근 2년 동안 구단들은 제주도를 비롯한 경남 남해, 전남 목포, 부산 등 국내에서 비교적 따뜻한 곳을 찾아 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의 1, 2월 평균기온이 섭씨 5∼7도로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하기에는 추웠다.

구단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태국이다. 12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태국의 1월은 한국의 봄, 여름과 비슷하다. 숙박 시설은 물론 훈련장 시설도 괜찮다”며 “국내 많은 구단들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해서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것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올해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는 태국 북부 치앙라이에서 훈련한다. 태국 1부 리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의 훈련장 시설을 사용한다. 치앙마이에서 훈련하는 제주는 같은 곳에서 훈련하는 K리그2(2부 리그) 성남과 두 차례 연습경기 일정을 확정했다. K리그2에서도 성남과 부산, 부천(이상 치앙마이), 천안, 서울 이랜드(이상 촌부리), 안양(후아힌), 청주(방콕) 등 7개 팀이 태국에서 훈련한다. 포항은 K리그1 구단 중 유일하게 베트남 하노이에서 훈련한다. 대구와 서울은 2월 초부터 열리는 2차 훈련지로 일본 가고시마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과 준우승팀 전북은 유럽에서 훈련한다. 울산과 전북은 지난해 12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22시즌 선수 연봉 지출 현황에서 각각 2위(176억8525만 원)와 1위(197억1399만 원)에 올랐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울산은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포르투갈 남부의 알가르브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연습경기 일정도 잡아 놨다. 3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알가르브 등에서 열리는 2023 애틀랜틱 컵에 출전한다. 울산을 비롯해 브렌트퍼드 2군(잉글랜드)과 브뢴뷔(덴마크), 바이킹FK(노르웨이), 할름스타드(스웨덴) 등 9개 팀이 참가한다. 울산은 3경기 이상 소화할 예정이다. 울산 관계자는 “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만큼 대회에서 수준 높은 상대와 경기를 하는 것이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16일부터 31일 동안 훈련한다. 마르베야는 전북이 3년 전에도 전지훈련을 했던 곳이다. 전북은 같은 지역에서 훈련하는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팀들과 최대 5번의 연습경기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