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후 첫 ‘대면 신년행사’ 전국 400여 곳서 새해 소원 빌어 경찰, 전국 행사장마다 인파관리 “인명피해 등 안전사고 없이 마쳐”
새해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 1일 0시 직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가장 왼쪽) 등 시민대표들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해 종을 울리고 있다. 2023년 계묘년의 시작을 알리는 이 행사에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구숙정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 서울시 지부장, 축구선수 조규성, 서울시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태균 씨 등이 참석했다. 뉴시스
1일 오전 7시 35분경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계묘년 첫 해가 떠오르자 관람객들은 환호하며 너 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새해 소원을 빌고 함께 해운대를 찾은 일행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해운대를 찾은 이용헌 씨(55)는 “올 한 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국민이 없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경제도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이날 ‘해운대 해돋이 축제’에는 약 2만 명이 모일 것이란 해운대구의 예상을 넘어 약 5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는 오전 6시 반 시작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그보다 이른 시각에 해수욕장을 찾았다. 특히 토끼 캐릭터 포토존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특설무대의 대형 스크린에선 해운대뿐 아니라 송정해수욕장, 청사포, 장산 등의 일출 장면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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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400여 곳에 108만 명 운집
해운대에 몰린 5만명 인파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2023년 계묘년 첫 해는 이날 오전 7시 35분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 기다리던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찰은 이날 해운대에 약 5만 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해맞이와 전날 해넘이, 타종행사에 약 108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동해안 주요 해변도 북적였다. 강원 강릉시에 따르면 경포 15만 명, 정동진 5만 명, 안목해변 5만 명 등 강릉 주요 해변에만 해돋이 인파 약 30만 명이 몰렸다. 이날 경포해변을 찾은 이다엘 씨(23·서울 서대문구)는 “가족 모두 건강하고 목표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새해 일출 시각이 오전 7시 31분으로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빠른 울산 간절곶에는 약 10만 명이 모였다.
설악산과 지리산 정상에서도 3년 만에 신년 해맞이가 진행됐다. 탐방객들은 1일 오전 4시 등산로가 개방되자마자 산을 오르거나 전날 가까운 대피소에서 투숙한 뒤 정상에 올라 첫 해를 맞았다. 오전 7시 42분경 설악산 대청봉(해발 1707.9m)에 첫 해가 떠오르자 탐방객 400여 명의 입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탐방객 500여 명이 첫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서울 종로구 보신각 타종 행사엔 시민 6만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시민들은 1일 0시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휴대전화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일제히 머리 위로 불빛을 비추며 새해를 축하했다.
○ “전국 해맞이, 타종 행사 안전사고 없어”
전국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은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 대비에 적극 나섰다.광고 로드중
전국 해맞이 행사 현장에서도 인파 관리가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해운대와 광안리, 다대포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13곳에 기동대 350명과 경찰서 자체 인원 381명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전국 해맞이 및 해넘이, 타종 행사 모두 인명 피해 등 안전사고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해돋이 행사에 참석했던 시민 일부가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해돋이를 본 시민들이 한꺼번에 귀경길에 오르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이 오후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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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